한미약품이 제약 빅5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매출 비중이 4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해외 매출이 1000억 원을 넘긴 곳도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약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43.5%로, 제약 빅5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4036억 원 가운데 1756억 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이 중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1282억 원으로 해외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은 해외법인인 북경한미유한공사의 호실적의 영향을 받았다. 이 기업의 1분기 매출은 1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110억 원) 대비 15.1%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유한공사는 2020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0년 2035억 원에서 2021년 2887억 원, 2022년 3506억 원, 2023년 3977억 원까지 증가했다.
중국 폐렴 및 독감 유행에 따른 주요 제품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 북경한미유한공사의 유아용 진해거담제인 ‘이탄징’은 지난해 132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429억 원) 대비 8.1% 증가했다. 성인용 진해거담제 ‘이안핑’의 매출은 2022년 145억 원에서 지난해 287억 원으로 97.9% 늘었다.
북경한미유한공사는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1% 끌어올렸다.
한미약품은 또 1분기 미국에서 157억, 일본에서 1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분기(79억 원)에 비해 70.9% 늘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각각 741억 원, 539억 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7%, 18.2%로 집계됐다.
제약 빅5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종근당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GC녹십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 2022년 전사 매출의 17.9%를 차지한 해외 매출은 지난해 비중이 16.8%로 줄었다. 올해 1분기는 12.4%까지 떨어졌다. 다만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2세대 수두백신인 ‘배리셀라’가 하반기에 출시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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