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트레이더스 실적이 크게 늘면서 반등의 축이 됐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마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32억 원으로 4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030억 원에서 4조1099억 원으로 2.3% 늘었다.
이마트는 오랜만에 실적 성장곡선을 그렸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에 전년(2950억 원) 대비 9.9% 하락한 2659억 원을 기록했고, 2022년 2589억 원, 지난해 1880억 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업계가 급성장했고, 이에 본업 경쟁력인 오프라인 매장 실적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1분기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이 300% 이상 늘어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트레이더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74억 원에서 313.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8184억 원) 대비 11.9% 증가한 9157억 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는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물가로 트레이더스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여기에 트레이더스 내에서 운영하는 푸드코트 'T카페'가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 수가 늘었다.
이마트(할인점)와 노브랜드(전문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늘렸다. 이마트는 전년 동기(495억 원) 대비 3.0% 상승한 510억 원을 기록했다. 노브랜드는 42.1% 증가한 108억 원을 써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9월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수장에 올랐다. 이마트는 역성장하는 실적의 해결책으로 통합 소싱을 추진했다. 상품본부를 통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통합 후 첫 프로젝트인 '가격 역주행'을 선보였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합작으로 먹거리·일상용품 등을 매분기 초저가에 제공한다.
지난해 재단장한 연수점과 킨텍스점에 이어 오는 8월에는 죽전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죽전점은 식품 특화 매장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연수점과 킨텍스점은 재오픈 뒤 한 달간 매출이 각각 18%, 20% 늘었다.
한 대표는 올 1분기 수익성 반등을 시작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이마트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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