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유럽 실적이 매년 빠르게 상승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유럽지역 매출이 2조3229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45.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I의 유럽 매출은 2020년부터 눈에 띄게 증가해 중국을 제치고 최대 해외 매출처가 됐다. 2019년 유럽 매출은 2조7911억 원, 매출 비중은 27.6%였다. 2020년에 매출이 3조8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7% 증가했고, 비중은 33.8%로, 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이후 이같은 추세가 이어져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8.0% 증가한 4조8847억억 원, 2022년에는 73.1% 늘어난 8조4566억 원, 지난해는 27.2% 증가한 10조7605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6.0%, 2022년 42.0%, 2023년 47.4%로 뛰어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자동차 시장 둔화로 유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2조5229억 원) 대비 7.9% 감소하고, 비중도 45.3%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차이로 최대 해외 매출처 지위를 유지했다.
삼성SDI의 유럽 매출이 빠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 관련 매출 증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삼성SDI는 사업보고서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스텔란티스, BOE 등과 함께 유럽의 완성차 기업인 BMW, 폭스바겐을 주요 매출처로 명기했다.
삼성SDI는 2020년부터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 자동차전지 부문과 관련된 단일 외부고객이 있다고 밝혔고, 2021년부터는 사업보고서에 매출을 따로 공개하고 있다.
외부고객의 매출은 2021년 1조910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3조763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어난 1조149억 원을 찍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상승해 올해 1분기에는 19.8%로 집계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위탁생산(OEM)의 매출이 커진 게 반영됐다”며 “BMW 등 유럽 쪽 고객이 많아 유럽 지역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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