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제로’에 주목하고 있다. 저출산 여파로 빙과 시장이 침체기에 놓인 가운데 제로 칼로리, 무설탕을 앞세운 제로 아이스크림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빙과업계 최초로 ‘스크류바’와 ‘죠스바’ 제품을 제로로 출시했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1개월 만에 720만 개가 판매되며 초도 물량(320만 개)를 돌파했다.
동종 업계인 빙그레도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이 ‘폴라포’를 제로로 재단장해 ‘폴라포 커피 제로 슈거’를 선보이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빙과 시장은 저출산 문제로 장기 침체기에 빠졌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6189억 원이던 빙과 매출은 지난해 4821억 원으로 감소했다.
치열해진 빙과 시장에서 제로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의 선두주자는 스타트업인 라라스윗이다. 라라스윗은 2022년 5월 출시된 이후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4월 기준) 440만 개가 판매되며 출시 2년 만에 800만 개를 넘어섰다.
주 소비층은 2030세대다. 20대가 36.9%, 30대가 34.3%를 차지했다. 헬스앤웰니스 트렌드로 성인들의 제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로 아이스크림으로 성인 소비층을 잡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아동 인구 감소로 맞은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롯데웰푸드가 먼저 제로 시장에 발을 들였다. 롯데웰푸드는 ‘헬스앤웰니스’라는 슬로건 아래 ‘ZERO’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콘, 바 등 카테고리별 제품을 확대하며 제로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빙과시장에서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점유율은 간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소매점 기준)은 롯데웰푸드 39.86%, 빙그레 39.85%(빙그레 26.39%, 해태제과 13.46%)로 0.01%p 차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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