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제조사인 엘앤에프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함께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선 것과 달리 엘앤에프는 적자를 끊어내지 못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양극재 3사(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20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포스코퓨처엠(379억 원)과 에코프로비엠(67억 원)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280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엘앤에프는양극재 3사 중 유일하게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고가 원재료 매입에 의한 재고평가손실, 경쟁사 대비 부진한 고객사 수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말 원재료인 리튬의 가격 하락으로 2503억 원의 재고평가손실을 입었다. 올해 1분기에도 832억 원의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원료 내재화 비율이 높은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인식된 재고평가손실 일부가 오히려 환입됐다.
엘앤에프의 높은 테슬라 의존도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테슬라의 출하량 둔화, 저가 LFP 배터리 채택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엘앤에프의 재고가 쌓여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가 2분기에 적자를 줄이고 3분기에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 높은 단일 고객사 의존도, 양극재 제품 출하량 감소 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올 들어 신규 고객사와 대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3월 SK온과 13조1910억 원, 지난 4월 유럽 고객사와 9조2383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또 지난해 말 판매 가격이 14% 하락하고 출하량이 줄어 판매 손실 1800억 원을 기록한 NCM523의 수요가 올 들어 회복세로 접어들며 적자를 줄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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