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엔데믹 후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기간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독일의 바이오 기업 클로케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다.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3390억 원에 취득해 이 기업의 최대 주주가 됐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기업가치 6550억 원 규모의 대형 바이오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량이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2021년 9290억 원이던 매출은 2022년 4567억 원, 2023년 3695억 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4742억 원에서 2022년 1150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이 223억 원에 그쳤고, 28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할 수 있었다. 1분기 말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1조2533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13.4%로 매우 낮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에 136만㎡ 규모 부지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메릴랜드주에도 법인을 보유해 유럽과 북중미 지역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2113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88.4%인 1869억 원을 아메리카 지역에서 올렸고, 유럽 매출은 10.0%인 212억 원으로 집계됐다.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로 주요 제품군의 유럽, 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해외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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