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가 경영 2년차에 실적 하락세를 어느정도 제어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수준으로 맞춘 LG생활건강은 시장 다변화를 통한 재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의 분기보고서와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5119억 원, 영업이익은 3031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2% 감소한 수치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점에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2021년 1조2896억 원에서 2022년 7111억 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전년 대비 31.5% 하락한 4870억 원을 기록했다.
이정애 대표는 LG생활건강이 하락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CEO로 선임됐다.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이 맡겨졌다.
이 대표는 실적 반등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에서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사업은 판로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북미, 일본, 태국 등으로 손을 뻗고 있다.
북미는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 스킨케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북미 지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스타벅스·아마존 출신인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일본은 색조 브랜드 ‘힌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힌스는 2019년 선보인 국내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해외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B2C뿐 아니라 B2B 매출도 늘었다. ‘플라자’, ‘로프트’ 등 일본 버라이어티숍과 거래를 통해 전년 대비 169% 신장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이커머스 채널과 ‘더페이스샵’ 등 오프라인을 통해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국 시장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를 ‘더 후’로 리뉴얼해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이에 중국 내 브랜드 지표가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 샘플링 이벤드, 주요 랜드마크 옥외 광고 진행 등 마케팅 활동을 펼지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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