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내수 시장 불황에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두터운 베트남을 해외 진출 전략국가로 삼아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달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에 300억 원을 투자해 각각 현지 공장을 증설했다. 대상베트남의 하이즈엉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을 40% 늘렸다. 김과 상온 간편식 제조 라인을 구축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도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렸다. 이 공장에서는 육가공 제품과 스프링롤 등 간편식 제품을 생산한다.
대상은 현재 베트남에 하이즈엉(상온), 흥옌(신선·육가공), 벳찌(미원), 떠이닝(물엿·타피오카 전분) 등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팔도, 오뚜기 등 라면기업도 베트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hy의 팔도는 지난 4월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인근에 제2공장을 지었다. 이미 동북부에서 운영 중인 푸토성과 함께 현지 생산을 확대하게 됐다.
팔도는 현지에 특화된 코레노 브랜드 제품, 한국 제품인 미역, 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팔도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7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7.4% 증가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오뚜기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에 현지 공장과 판매 법인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박닌 공장과 빈증 공장 등 2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현지인을 공략한 ‘오빠라면’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첫 해외 생산 기지로 베트남을 선정했다.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생산 공장을 짓는다. 2026년 완공이 목표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식업계도 베트남에 눈독 들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지난 15일 하노이에 배달·포장 전문 매장 ‘BBQ 오션파크점’을 열었다. 지난 2월 문을 연 ‘BBQ 가드니아점’에 이어 두 번째 현지 매장이다.
식품업계가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두터운 젊은 인구층이다. 약 1억 명의 베트남 인구 가운데 20대~40대 비중이 45%에 달하고, 중위 연령이 32.5세다. 여기에 K-팝의 인기로 K-푸드도 관심이 커진 것도 식품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요인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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