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원 빙그레 대표가 성공적인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빙그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943억 원, 112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0.0%, 185.5%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수익성이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235.4% 늘어난 8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익성을 챙길 수 있었던 요인의 하나로 가격 인상이 꼽힌다. 빙그레는 지난해 ‘바나나맛 우유’, ‘투게더 오리지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바나나맛 우유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투게더는 9000원에서 9800원으로 인상했다.
전창원 대표는 빙그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빙그레맨이다.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해 인재개발센터장, 경영관리 담당을 거쳐 2019년 수장에 올랐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해외법인 매출 성장, 가격 인상 등 빙그레의 굵직한 경영 활동을 함께했다.
전 대표는 취임 당시 사업다각화 및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제시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TFT’를 출범하면서 건기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하위 브랜드로 여성 전문 건기식 브랜드 ‘비바시티’, ‘마노플랜’을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1년 출시한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이 그나마 실적을 내며 건기식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건기식 사업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빙그레는 계속해서 건기식 사업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 9일 특허청에 기능성 음료인 ‘GLC 케어’, ‘골든 라이프 케어 더 케어’ 상표를 등록했다. 지난해 ‘리렉스’에 이어 올해 2월 ‘프롬 비타’를 등록하는 등 계속 건강 관련 상표를 내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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