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나홀로 부진 벗어날까…‘알리글로’가 열쇠

1분기 빅5 중 유일 적자…2·3분기 백신 판매 집중, 혈액제제 알리글로 미국 출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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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GC녹십자, 백신과 알리글로가 적자 탈출 열쇠 될까

GC녹십자가 혈액제제 원가율 상승 및 자회사 실적 부진,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를 위한 판관비 증가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알리글로가 이번달 중순 미국에 출시되고, 백신제제의 매출은 2·3분기에 집중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GC녹십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 3568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으며, 적자는 14억 원 늘어났다. 

GC녹십자는 제약 빅5(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중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GC녹십자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혈액제제의 원가가 고환율로 상승한 영향이다. GC녹십자 혈액제제의 원료는 미국에서 직수입하는 혈액에 의존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1분기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71.5%) 대비 4.2%p 상승한 75.7%를 기록했다.

자회사 GC셀의 연구개발(R&D) 비용, 실적 부진 및 혈액제제 ‘알리글로’ 미국 판매 준비를 위한 비용 반영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이후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보험적용 등재를 위한 처방약 관리업무 대행업체(PBM) 계약, 전문약국 확보 등 상업화 준비활동을 펼쳐왔다.

GC셀은 지난해 1분기 98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28억 원) 대비 적자가 70억 확대됐다. 녹십자 미국법인의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1분기 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1억 원으로 25억 원 늘어났다. 

실적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백신 매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2분기와 3분기에 집중돼 2분기부터 백신제제를 통한 매출 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백신제제 매출 2659억 원 중 73.7%(1960억 원)가 2분기와 3분기에 발생했다.

올해 1분기 GC녹십자의 백신 매출은 315억 원이었으며, 지난해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974억 원, 1013억 원을 기록했다. 

알리글로도 이번달 중순부터 미국 내 처방이 시작될 예정이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등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 제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