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해외 수주 1위를 달성한 삼성물산이 올해는 해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삼성물산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해외 신규 수주는 7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발주한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5조8000억 원)을 포함해 해외에서 7조2760억 원을 수주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이보다 지난해 6조5580억 원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신규 수주 총액은 6조611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조3720억 원) 대비 54.0%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수주 목표는 17조9000억 원이다. 상반기에 목표의 36.9%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상반기 33조16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4조8410억 원으로 24.8% 축소됐다. 특히 해외 사업 수주 잔고가 18조4620억 원에서 11조3530억 원으로 38.5% 감소했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는 1분기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3000억 원),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인 기흥 NRD-K 프로젝트(8000억 원), 삼성전자 평택 P4 사업(1조7000억 원), 삼성서울병원(4000억 원) 등으로, 해외에선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없었다.
삼성물산은 원가율이 높은 국내 대신 해외 사업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해외 수주 감소는 해외 매출 비중 축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파이프라인의) 구체적인 사업은 공개가 어렵다”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 중이거나 사업권을 확보하고 인허가 승인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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