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여신 잔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개인사업자 여신 잔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여신 중 개인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를 넘겼다.
14일 데이터뉴스가 카카오뱅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여신 잔액은 42조5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조9140억 원) 대비 25.5%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 잔액 증가, 특히 포용금융 활성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838억 원) 대비 25.9% 증가한 23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상반기 순이익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를 바탕으로 포용금융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상품은 신용판매(건별+한도)와 전월세,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40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5390억 원, 12월 말 9500억 원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했다.
전체 대출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성장세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출 중 3.3%가 개인사업자 대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6%)보다 1.7%p 올라갔다. 전년 말(2.5%)과 비교해도 0.8%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중 중·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성장세다. 올해 2분기 말 중·저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4조7000억 원, 3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전체 개인 중·저신용 대출 중 50% 이상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매출 및 부가세 관리 등의 서비스를 선보여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또한 갖춰간다는 계획이다.
주담대 대출 잔액도 올해 6월 말 12조4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5200억 원) 대비 125.4% 증가했다. 전월세와 신용판매 잔액이 각각 11조8020억 원, 16조530억 원에서 12조5470억 원, 16조1570억 원으로 6.3%, 0.6%씩 늘어나며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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