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동박(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SK넥실리스의 적자행보가 길어지고 있다. 또 다른 동박 제조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흑자를 이어가는 것과 대비된다. 2022년까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실적 우위를 보여온 SK넥실리스는 6개 분기 연속 적자 속에 고전하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SK넥실리스의 연결감사보고서,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SKC의 자회사인 SK넥실리스는 올해 2분기 3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20억 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반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년 동기(15억 원) 대비 99.6% 증가한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2021년 79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699억 원)보다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580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2023년 1분기 영업손실을 낸 이후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SK넥실리스의 매출이 전년 동기(1796억 원) 대비 52.2% 감소했고, 적자폭도 확대됐다. 반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SK넥실리스 의존도가 컸던 LG에너지솔루션이 동박 공급처 다변화 전략에 따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물량을 늘린 것이 두 회사의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북미 판매량이 243% 증가한 게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합작법인 얼티엄셀즈향 물량 증가로 북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SK넥실리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줄어 1000억 원 밑을 맴돌고 있다. 이전에 매 분기 꾸준히 1760억 원에서 2150억 원 사이를 유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SK넥실리스가 다시 침체기를 딛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넥실리스가 초도 매출을 개시한 말레이시아공장의 주요 고객사 인증작업이 마무리되고 본격 판매가 예상되는 올해 4분기에 흑자전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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