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입산 유입으로 국내 후판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동국제강의 후판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국제강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특수 후판과 해상풍력용 후판으로 탈출구를 만들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동국제강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2분기 후판 판매량은 18만 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만 톤)보다 10.0%, 전분기(21만 톤) 대비 14.3% 감소한 수치다.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인 후판은 주로 선박 제조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쓰인다. 값싼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유통되며 가격 경쟁력에 밀린 국내 철강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 14일 현대제철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 후판 업체들을 상대로 반덤핑 제소를 했다.
지난해 6월 톤당 113만 원이던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올해 6월 91만 원까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후판과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수입 후판 가격도 지난해 6월 96만 원에서 올해 6월 78만 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격 차이로 조선사의 국산 후판 수요가 감소하며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량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량은 39만 톤으로, 전년 동기(43만 톤) 대비 9.3% 감소했다.생산량도 4.9% 줄었다. 후판 생산라인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말 70.6%에서 올해 2분기 말 64.5%까지 내려갔다.
동국제강은 이같은 후판 시장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 강화와 제품 경쟁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중국산과 차별화된 기술이 접목된 클래드, DK-LP Plate 같은 특수 후판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덤핑 제소 같은 제도적 대응에 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또 조선 외에 해상풍력 시장를 노릴 방침이다.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해상풍력 및 해상용 대응범위를 64톤에서 83톤으로 확대하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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