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못 받은 돈 ‘22조’에…현금흐름 악화

상반기 현금흐름 –3조8388억, 마이너스폭 174.5% 증가…6월 말 매출채권 21조8099억, 26.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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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10대 건설사, 못 받은 돈 ‘22조’에…현금흐름 악화

주요 건설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수금이 증가한 것이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현금흐름은 -3조8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985억) 대비 마이너스 폭이 174.5% 확대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의 유입·유출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현금유출에 비해 수입이 적어 기업의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는 현대건설(-1조3438억 원)이 가장 컸고, ▲대우건설(-1조779억) ▲SK에코플랜트(-8335억 원) ▲현대엔지니어링(-3750억 원) ▲롯데건설(-3071억 원) ▲GS건설(-2180억 원) 등 6개 기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2203억 원) ▲포스코이앤씨(805억 원) ▲DL이앤씨(156억 원) 등 3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동기(7342억 원) 대비 70.0% 감소했으며, DL이앤씨는 지난해 상반기 922억 원에서 83.0%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1274억 원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취재]10대 건설사, 못 받은 돈 ‘22조’에…현금흐름 악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수금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채권도 증가하며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매출채권은 회사가 상품을 판매하고 고객으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을 의미한다. 건설사의 경우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등이 매출채권에 포함된다. 공사미수금은 시공 후 아직 회수하지 못한 대금, 분양미수금은 분양 사업 진행과정에서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상반기 주요 건설사의 공사·분양미수금 등을 포함한 매출채권 규모는 21조8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17조2525억 원) 대비 26.4% 증가했다. GS건설(-5.3%)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의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