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온 OCI홀딩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태양광 사업의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홀딩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반기 영업이익률이 9.4%로 집계됐다.
OCI홀딩스는 대표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온 기업이다. 이 기업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대 연간 영업이익률은 이어왔다. 특히 2022년에는 27.2%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지난해 2분기 22.2%를 기록한 뒤 18.9%(2023년 3분기), 10.1%(2023년 4분기), 11.5%(2024년 1분기)로 하락 추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 10% 아래로 떨어졌다.
이처럼 OCI홀딩스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태양광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과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33억 원)보다 61.2% 감소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391억 원) 대비 47.1% 줄었다. 이밖에 도시개발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4.3% 감소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특히 1분기 타격이 컸다. 중국산 저가 공세와 함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폴리실리콘)의 정기보수와 가동률 하락(70% 이하)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2분기에는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올라왔으나 3분기에는 고객사 가동률 조정에 따라 다시 가동률이 70% 수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6월 미국은 동남아시아 우회 중국산 제품을 막기 위해 반덤핑(AD)·상계관세(CVD)를 부활시켰고, 현재 적용 대상 기업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공장 운영으로 OCIM도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솔루션 부문 내 미국 자회사 OCIE(모듈)는 2분기에 모듈 판매 부진, 가격 하락 등으로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또 다른 자회사 OCISE(발전)는 2분기 정기 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OCI홀딩스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의 AD·CVD 예비판정이 끝나고 동남아시아 우회 중국산에 관세가 부과되면 OCI홀딩스가 비중국 폴리실리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AD와 CVD 예비판정 결과는 각각 오는 23일과 11월 20일 공개된다.
이에 더해 론지(LONGi), 트리나솔라(Trina Solar) 등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동남아 공장을 폐쇄함에 따라 태양광 제품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재 미국에 모듈 재고가 쌓여있어 업계에서는 재고 소진이 이뤄진 내년 상반기부터 OCI홀딩스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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