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WM 선전에 순이익 하락 멈췄다

상반기 순이익 3717억, 전년 대비 2.0%↓…WM가 순이익 70.5% 책임, 세일즈앤트레이딩·IB도 이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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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순이익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줄었지만,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 기업금융(IB) 사업을 기반으로 감소율을 크게 낮췄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미래에셋증권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7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791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은 2021년 1조 원 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간 순이익은 2022년 7061억 원, 2023년 3379억 원으로 2년 새 71.5% 감소했다. 증시 업황 부진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외 대체투자 손실 반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순이익 하락세가 크게 완화됐다. WM, 세일즈앤트레이딩, IB 사업의 순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WM 사업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WM 사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2082억 원) 대비 25.8%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WM 절대 강자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지분증권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9.76%로, KB증권(9.76%)과 함께 선두에 올라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허선호 부회장을 CEO로 선임하는 등 WM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WM사업부에 고객자산배분본부 조직도 배치했다. 또 각 지점 산하 WM 영업팀 조직을 112개로 확대하고, 84명의 신임 WM팀장을 임명했다.

올해 들어 디지털 자산관리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증권 업계 최초로 출시한 AI 고객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는 챗GPT 기반의 고객 맞춤형 투자 조언을 PB에 전달해 자산관리를 돕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해외투자주식 잔고가 30조 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 자산관리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혁신 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AI 기업분석 리포트와 웰스테크 등을 활용해 초개인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WM 사업은 매년 순이익을 늘리며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순이익의 70.5%가 WM 사업에서 발생했다. 전년 동기(54.9%) 대비 15.6%p 상승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 IB 사업도 올 들어 순이익을 늘렸다. 특히 그간 하락세를 이어오던 IB 사업의 반등이 돋보였다. 두 사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1523억 원, 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982억 원, 348억 원) 대비 55.1%, 154.0%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