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택배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됨에 따라 해외 사업을 통해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진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택배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한진의 택배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6억 원으로 8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54억 원에서 6739억 원으로 소폭(1.3%) 증가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사업부문(라스트마일부문)은 올해 상반기 7134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7106억 원)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국내 택배 업계는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3강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쿠팡의 자체 물류 시행, CJ와 신세계의 동맹 등으로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에게 비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쿠팡의 경우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택배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를 설립, 주요 택배사들이 나눠 가졌던 물량은 자체 처리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신세계와 CJ가 맺은 업무협력으로 CJ대한통운이 신세계그룹 유통사인 G마켓, SSG닷컴 등의 물동량을 맡은 것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에게는 실적 확대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은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진은 C커머스인 테무의 물량 상당부분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일부 물량을 책임지고 있다. 해외 직구가 인기를 끌면서 당일 배송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 물류기업 AWOT와 이커머스 전문 합자법인 한진 글로벌 익스프레스 선전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중국발 특송 물량을 유치하고, 동남아 및 미주행까지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경쟁사 CJ대한통운 출신인 강병구 대표를 선임했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에서 글로벌부문 대표로 활동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9억 원에서 올해 45억 원으로 55.2% 늘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K뷰티의 인기로 한국 직구가 증가하고 있는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신규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