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전동화 전환 등 미래사업 고도화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장 신·증설과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투자에 지난해보다 2조 원 이상 많은 돈을 투입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차량부문 투자액은 6조87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투자계획(14조9467억 원)의 46.0%를 집행했다. 지난해 상반기(4조4580억 원)와 비교하면 54.3%(2조4192억 원) 증가했다.
공장 신·증설을 위한 투자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1조7495억 원을 투입, 전년 동기(7293억) 대비 139.9%(1조202억 원) 늘어났다.
이같은 설비투자는 전기차 신공장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울산 전기차 공장, 인도 푸네 공장 등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HMGMA는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5년 완공 후 2026년 1분기 가동이 목표다. 인도 푸네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투자도 올해 상반기 1조9112억 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971억)보다 174.2%(1조2141억 원)를 늘렸다. 올해 전략투자 계획은 2조5306억 원으로, 상반기에 75.5%를 이행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인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5000억 원을 투입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 원 대비 10.1%(11조1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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