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로 이랜드이츠의 성장을 이끈 황성윤 대표가 이랜드 유통사업부문까지 책임진다. 외식과 유통을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말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황성윤 이랜드이츠 대표를 유통부문 총괄대표로 선임했다.
황성윤 대표는 1982년생으로 애슐리 매니저에서 대표이사까지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그는 2008년 이랜드에 입사해 이랜드파크 ‘리미니’ 브랜드장, 애슐리 브랜드장을 거쳐 2021년 이랜드이츠 대표이사에 오른 외식전문가다.
황 대표는 이랜드이츠가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한 상황에서 체질 개선을 이끌며 실적을 반등시켰다. 이랜드이츠의 매출은 황 대표가 수장에 오른 2021년 2008억 원에서 이듬해 2536억 원으로 26.3% 늘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40.1% 증가한 3553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익성 개선은 더 주목받는다. 2021년 1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이랜드이츠는 이듬해 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는 영업이익을 178억 원으로 늘렸다.
기존에 가격대별로 구분돼 있던 애슐리 클래식, W, 퀸즈를 애슐리퀸즈로 통합하고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정리했다. 여기에 메뉴는 늘리고 가격 인상은 최소화했다.
이랜드그룹은 황 대표의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랜드이츠와 식품 전문매장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리테일의 대표를 겸임한다.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리테일의 상황은 좋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받은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39억 원, 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8%, 51.8% 하락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2022년 2억 원이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10억 원으로 확대됐다.
황 대표는 올해 초 킴스클럽 수장에 올라 외식사업과 유통사업을 엮은 ‘델리 바이 애슐리’를 선보였다. 애슐리퀸즈 메뉴를 킴스클럽에 3990원의 균일가에 내놨다.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개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같은 전략을 이랜드리테일로 확대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 뉴코아 등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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