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혁신 배터리 기술로 반전 노린다

올해 매출 역성장, 가격경쟁력 높인 혁신 LFP ·나트륨이온 배터리용 양극재 기술 개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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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코프로비엠, 차세대 배터리 선대응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노린다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 캐즘으로 실적이 둔화된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코프로비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917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7800억 원으로 54.6%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년간 전방시장인 전기차 성장에 따라 급성장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1조4856억 원에서 2023년 6조9009억 원으로 2년 만에 364.5%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전기차 캐즘으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하반기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고객사 SK온과 포드 합작(JV) 공장 가동,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물량 확대에 따른 수혜 등이 예고돼 있고, 에코프로비엠이 차세대 배터리용 양극재에 선대응 하고 있어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많은 전기차 업체들이 중국 저가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배터리(삼원계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20% 가량 저렴하고 비교적 안전성이 높다.

현재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 점유율이 높지만, 최근 무역 장벽이 높아져 국내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0일 글로벌 배터리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LFP 배터리 시장을 초기 선점해 수혜를 입었지만, 관세 정책 강화로 중국의 점유율 증가 속도는 제한적이며, 한국 배터리사가 LFP 배터리 양산 시점을 앞당기면 시장점유율에서 긍적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에코프로비엠은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혁신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나선다고 밝혔다.

새로운 LFP 배터리는 기존 LFP 양극재 기술과 달리 친환경 공법이며, 제조공정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직접합성법이 적용된다. 제조공정이 단축되면 생산비가 줄고 배터리가 탑재될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또 지난 7월 LFP보다 저렴한 차세대 배터리인 나트륨이온 배터리 양극재를 정부 지원 하에 4년 동안 개발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올해 충북 오창에 국내 최대 규모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양극재 전용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다만 두 사업 모두 양산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국가 주도 사업이고, 완성차 기업의 최종 수요 기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양산 시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