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4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복귀한다

2020년 14.5% 이후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머물러…‘케이캡’ 등 선전하며 상반기 9.6%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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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HK이노엔, 4년 만에 영업이익 두 자릿수 복귀할까
HK이노엔이 전문의약품(ETC)과 헬스앤뷰티(H&B)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K이노엔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4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0억)보다 98.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5.4%) 대비 4.2%p 상승했다. HK이노엔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4.5%에서 2021년 6.5%로 하락한 뒤 2022년 6.2%, 2023년 8.0% 등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2023년까지 진행한 백신 유통사업의 영향이다. HK이노엔은 한국MSD와 2021년부터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해 백신 공동 판매에 나섰다. 

HK이노엔의 매출은 백신사업 시작 전인 2020년 5984억 원에서 2023년 8289억 원으로 40.6%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백신의 매출 원가 상승, 물류비 등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말 백신 유통사업을 종료했다.

올해 상반기는 백신사업 종료와 더불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 판매 계약구조 변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당뇨병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HK이노엔은 지난해까지 종근당과 케이캡을 공동 판매해오다 올해 파트너사를 보령으로 바꿨다. HK이노엔은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공동 판매하면서 ETC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또 올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와 포시가를 활용한 복합제 ‘직듀오’·‘시다프비아’의 공동 판매를 시작하면서 당뇨병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상반기 ETC 부문 영업이익은 395억 원으로, 전년 동기(207억 원) 대비 90.8% 상승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HK이노엔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억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는 케이캡 공장 설비 교체작업에 따른 케이캡 출하 지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4분기 케이캡 출하량이 다시 늘어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