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패션·의류에 그치지 않고 뷰티 등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섬의 반기보고서와 증권사 3곳의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올해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63억 원, 452억 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34.4% 하락한 수치다.
패션업계는 경기침체, 고물가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다. 한섬도 예외없이 직격탄을 맞았다.
패션 업황 악화에 대응해 한섬은 최근 뷰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섬은 지난 22일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을 흡수합병했다. 한섬이 존속회사로 남고 한섬라이프앤은 소멸되는 형태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한섬라이프앤은 한섬의 뷰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회사다. 한섬은 2020년 5월 뷰티 사업을 위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같은해 8월 잔여 지분 49%도 확보했다.
이후 2021년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주요 제품의 가격대가 20만~40만 원으로, 수요층이 한정돼 있다.
한섬라이프앤은 최근 3년 동안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61억 원, 2022년 47억 원, 2023년 5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섬은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신규 브랜드 출시 등을 통해 뷰티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화장품 원료기업인 현대바이오랜드와 협업해 신규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최근 신규 코스메틱 브랜드 총괄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전문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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