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건설업 불황에도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3년 전인 2021년부터 매출이 계속 상승한 현대건설은 올해 사상 최초 매출 30조 원 돌파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현대건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5조42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조530억 원)보다 20.8% 늘어난 수치다. 연초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 29조7000억 원의 85.6%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의 연 매출은 2021년 18조655억 원에서 2022년 21조2391억 원, 2023년 29조6514억 원으로 2년간 64.1% 증가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생산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공정 진행과 국내 주택 및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불황에도 외형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데에는 탄탄한 수주잔고가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계 수주는 22조2580억 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 29조 원의 76.8%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86조5905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 대비 3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4조257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올해 도정사업 수주액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약 3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플랜트 패키지 2번 프로젝트 공사를 따낸 것이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인식되면서 수주 규모를 끌어올렸다.
다만 원가율 개선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3분기 현대건설의 원가율은 95.8%로, 전년 동기(93.4%)에서 2.4%p 높아졌다.
회사 측은 원자재가 상승 및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6409억 원) 대비 20.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0%에서 2.0%로 1.0%p 하락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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