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며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연간 동반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3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3984억, 1199억, 256억 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477척(해양 1기 포함), 701억1800만 달러로 LNG선의 비중은 22.6%(108척)다. 올해 3분기까지 186억73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기록, 연간 목표(135억 달러)의 138.3%를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도 대폭 개선했다. 3분기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7.4% 증가한 3984억 원을 기록했으며, 조선 부문에서만 378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3분기(747억 원) 대비 406.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4%에서 올해 3분기 6.4%로 5.0%p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의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45척, 31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LNG선은 89척(61.4%)이다. 올해 3분기까지 총 54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의 55.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24척을 수주했다. 이 중 21척(87.5%)이 LNG선이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99억 원으로, 전년 동기(758억 원) 대비 58.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3.7%)보다 1.5%p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32척, 315억6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58.3%)인 77척이 LNG선이다. 올해 3분기까지 총 73억6000만 달러를 수주했으며, 이 중 LNG선이 17척(41.4%)을 차지했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저가에 수주한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고, 고수익 LNG선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 회복을 본격화하고 있다. 3분기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일회성 비용 지출로 인해 전년 동기(741억 원) 대비 65.5% 줄었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1477억 원 적자에서 올해 68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선가 상승세도 조선 3사 동반 흑자 달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9.64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176.02) 대비 7.7%, 2020년(125.55) 대비 51.1% 증가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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