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늘어난 곳은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 두 곳뿐이었다.
4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합계는 140억3866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의 232억2731만 달러보다 39.6%(91억8865만 달러) 줄었다. 한화 약 13조1400억 원 규모의 수주가 감소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0억4158만 달러를 수주하며 해외 수주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수주액은 전년(63억7917만 달러)보다 5.2%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공동 수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 1번의 지분(25억3712만 달러)이 반영됐다. 또 인도네시아 KT&G 생산공장 신축 공사(1억6579만 달러) 등을 신규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률 반영으로 2023년 해외 수주액 2위였던 현대건설은 2024년 -3억1153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주액이 마이너스 전환했다.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번의 계약금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수주분이 감액 신고된 영향이다. 공사 계약금 변경이나 계약해지가 발생할 경우 수주액은 마이너스 전환할 수 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으로, 현대건설이 패키지 1·4번을 수주해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수행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49억645만 달러를 수주하며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71억5252만 달러)보다 31.4% 줄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8억4000만 달러 규모의 카타르 퍼실리티E 담수복합 발전소를 신규 수주했다.
GS건설은 30억4969만 달러를 수주하며 4위를 차지했다. 2023년(9억6930만 달러)보다 214.6% 늘었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로는 아람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PKG2(12억2319만 달러), 브라질 오리뇨스 수처리 사업(3억3058만 달러) 등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5876만 달러를 수주하며 2023년(-11억1582만 달러)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편,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대부분 해외 수주 실적이 부진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수주액은 1억6521만 달러로, 전년(16억8566만 달러) 대비 90.1%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지난해 1억2806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3억5342만 달러) 대비 63.7% 감소했다.
DL이앤씨도 2023년(7억4382만 달러)보다 93.8% 줄어든 4605만 달러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롯데건설도 현대건설처럼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마이너스(-4561억 원)로 전환됐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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