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을 25%대까지 끌어올렸다. 윤활유에서 고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전사 영업이익 규모에서도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을 제쳤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요 정유 4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GS칼텍스의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25.4%로 집계됐다.
윤활유는 부품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해 기계에 도포하는 기름으로, 자동차, 선박, 건설 기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돼 정유 사업에 비해 안정성과 마진이 높다.
정유 4사 모두 윤활유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특히 GS칼텍스(25.4%)의 영업이익률이 눈에 띈다. 이 기업은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에쓰오일(18.2%), SK이노베이션(16.2%), HD현대오일뱅크(12.5%)는 영업이익률이 모두 10%대였다.
그 결과, GS칼텍스는 정유 적자(-186억 원)를 사업 비중이 4.0%에 불과한 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4845억 원)으로 상쇄해 전사 영업이익은 54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쓰오일(4606억 원)과 HD현대오일뱅크(2580억 원)보다 높은 수치다.
원래 GS칼텍스의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정유 4사 중 유난히 높은 편이 아니다. 2023년 HD현대오일뱅크(11.0%)를 제외한 GS칼텍스(22.7%), 에쓰오일(26.3%), SK이노베이션(21.3%)의 윤활유 영업이익률은 모두 20%대였다. 하지만 지난해 GS칼텍스의 윤활유 영업이익률(25.4%)이 전년 대비 상승한 반면,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10%대로 감소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윤활유 그룹2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그룹3보다 마진이 더 좋았어서 수익이 났다"고 설명했다.
윤활유는 기유(베이스오일, 비중 80~90%)에 첨가제를 넣어 만들어지며, 미국석유협회(API)의 기준에 따라 5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그룹 1, 2, 3은 기유가 광유(원유를 정제해서 생산한 기름)이고, 그룹 4, 5는 합성기유를 사용하며, 그룹 1에서 3으로 갈수록 정제 과정이 늘어나 고급 윤활유로 취급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그룹 1과 2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그룹 2와 3을 주로 다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그룹 3이 공급 과잉 등으로 판매 단가가 하락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윤활유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윤활기유 그룹 2 공급으로 시황을 유지했다고 밝혔으며,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수요 약세 및 마진 감소로 윤활유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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