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포스코기술투자가 대기업집단 일반지주회사 CVC 중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출자 규모와 투자조합수 모두 CVC 평균의 5배에 달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년 12월 말 현재 대기업집단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10곳의 출자금총액(약정) 합계는 1조9756억 원, 운영 중인 투자조합은 68개로 집계됐다.
공정거래법상 CVC는 일반지주회사가 주식을 100% 소유한 벤처투자회사 및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자회사 중 금융회사가 없는 일반지주회사는 CVC 보유가 금지됐으나 벤처 투자 촉진 요구가 커져 2021년 말부터 제한적 소유를 허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포스코그룹의 포스코기술투자가 투자조합 35개, 출자금총액 9676억 원으로, 10개 CVC 중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기술투자의 투자조합과 출자금총액은 10개 CVC 평균(6.8개, 1975억6000만 원)보다 약 5배 많다.
포스코기술투자는 1997년 설립돼 28년간 벤처기업 육성을 해왔으며, 2023년 10월 CVC로 전환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등 포스코그룹 핵심 전략분야로, 이 분야에서 티이엠씨, 지필로스, 노드톡스, 비이아이랩 등 여러 벤처기업에 투자해왔다.
또 첨단카본소재, 바이오헬스, 자율주행·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수자원 산업 등 전략 연관 분야와 사물인터넷(IoT), 나노기술, 빅데이터, 헬스케어, 시스템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사이버보안 등 미래 유망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CJ그룹의 CJ인베스트먼트가 투자조합 18개, 출자금총액 397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CJ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 분야는 바이오, 생명공학, 미디어, 농식품 등이다. 그동안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포티투닷,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바로고, 보툴리움 톡신 기업 휴젤,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 등 다양한 벤처기업에 투자해왔다.
효성그룹의 효성벤처스는 투자조합 2개, 출자금총액 1510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효성벤처스는 2022년 7월 출범 이후 소재·부품·장비·제조, ICT·딥테크, 에너지 분야에 주로 투자해왔다.
GS그룹의 GS벤처스(1313억 원)와 두산그룹의 두산인베스트먼트(1010억 원)도 출자금총액이 1000억 원을 넘겼다.
GS벤처스는 2022년 1월 국내 지주회사 CVC 1호로 출범해 바이오,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초기 단계(Seed~시리즈 B)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두산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7월 설립 후 로봇, 자동화, 반도체, AI, 그린에너지 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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