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새마을금고에서 올해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 올해 대출 한도에서 초과분을 깎는 '페널티'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행에 대한 강력한 대출 총량 관리가 계속되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연간 대출 증가 목표’(경영계획 기준, 정책성 상품 제외) 대비 실적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6.0%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2025년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2조1270억원 늘렸다. 이는 목표치(2조61억원) 대비 1209억원을 초과한 금액이다.
5대 은행 중 목표치를 초과한 곳은 국민은행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은행들은 연말 신규 대출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목표치 이내로 총량을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작년 가계대출이 7833억원 늘어 목표치(9102억원)의 86.0% 수준이었다.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1조4094억원 증가하며 목표치(2조1200억원)의 66.5%만 채웠다. 신한은행의 작년 가계대출 증가액은 8640억원, 우리은행은 5625억원으로 각각 목표치의 53.0%, 40.3%에 그쳤다.
제2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5조원이 넘게 가계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가계대출을 5조3100억원 부풀리면서, 목표치 대비 4배를 훌쩍 넘겼다.
이 초과분을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에 패널티로 반영할 경우, 금융소비자가 신규 대출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가계대출 목표치 적용 방식을 두고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총량 초과액이 큰 만큼, 초과분을 페널티에 그대로 반영할 경우 올해 신규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 새마을금고가 오는 6월까지 금융당국·행정안전부 합동 ‘건전성 특별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부처 간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별 초과액을 올해 한도에서 차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작년 6·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권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기존 대비 절반으로 낮춘 점 등을 일부 감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달 중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할 계획인데, 가계대출 총량 관리는 작년보다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 관리 목표 수립 시 작년보다 한층 강화된 목표를 부여할 것”이라며 “작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1.8%인데 이보다 (관리 목표를) 더 낮게 설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는 총량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별도 관리 목표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권선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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