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취재] SK하이닉스, 순현금 급증…주주환원 관심도↑](/data/photos/cdn/20260626/art_1782200990.png)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순현금 상태로 돌아선 뒤 현금 체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현금 창출력이 급격히 개선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와 주주환원 요구를 동시에 감당하기 위한 재무 완충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026년 1분기 말 순현금은 35조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은 54조3300억 원, 차입금은 19조3200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분기 말 순현금 1조450억 원을 기록한 뒤 같은 해 2분기부터 순차입금 상태로 전환했다. 이후 메모리 업황 부진과 투자 부담이 겹치며 2023년 1분기 순차입금은 22조6200억 원까지 확대됐다. 2025년부터는 흐름이 바뀌었다.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은 2025년 1분기 9조200억 원에서 2분기 4조8800억 원으로 줄었다. 2025년 3분기에는 2019년 1분기 이후 약 6년만에 순현금 3조7700억 원으로 돌아섰다. 이후 2026년 1분기 말에는 35조 원까지 순현금이 빠르게 쌓였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순현금 규모를 100조 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순현금 확대를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재무지표 개선 차원을 넘어선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 원 이상을 확보해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재무 체력을 갖추고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과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같은 방향이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순현금 100조 원 이상의 재무건전성 달성과 주주환원 확대는 병행할 수 있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수단도 검토해 연내에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는 총 2조1000억원의 배당과 12조2000억원의 자기주식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순현금 축적은 대규모 투자 부담과도 맞물려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기반을 동시에 확충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9000억 원)을 투입해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용인 클러스터, 청주 M15X, P&T7 등 대형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00조 원 규모 투자를 언급한 핵심 거점으로, HBM과 프리미엄 D램 등 AI 메모리 중심의 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청주 M15X(20조 원)는 HBM4(6세대)용 D램, P&T7(19조 원)은 HBM 등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로 조성되고 있다.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은 사이클 산업인 만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현금 완충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SK하이닉스의 순현금 목표는 업황 변화에 대비한 성격이 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이던 2023년에도 순현금 약 80조 원 수준을 유지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119조 원까지 확대됐다. SK하이닉스 역시 AI 메모리 호황기에 재무체력을 끌어올려 향후 투자 경쟁과 업황 둔화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실적과 현금 창출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한 매체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등을 포함해 최대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보도하자, 회사는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도 주주환원 논의와 맞물린 변수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신주 발행을 통한 ADR 공모와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보완책이 병행될지 주목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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