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원화 스테이블코인 ‘합종연횡’ 본격화

케이뱅크-리플, 토스뱅크-솔라나 각각 손잡아…디지털 자산 생태계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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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원화 스테이블코인 ‘합종연횡’ 본격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해외 파트너를 앞세워 생태계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5대 금융지주가 시중은행·비은행 연합을 짜는 사이,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오히려 국경을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직접 손을 잡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솔라나, 케이뱅크는 리플과 합종연횡을 벌이고 있다.

이에맞서 카카오뱅크는 자체 그룹 계열사를 파트너로 세웠다. 3사 3색의 실험이 스테이블코인 시대 해외송금·결제 시장의 판도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터넷은행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맞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송금 및 정산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인 ‘리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송금·결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는 또한, 한국과 유럽 은행권이 공동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협력 프로젝트 ‘판게아(Pangea)’에도 참여한다. 판게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연계, 해외송금 과정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모델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토스뱅크는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 재단과 손잡았다. 토스뱅크는 솔라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송금·정산 인프라에 대한 기술 검증(PoC)을 추진하며, 디지털 자산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모색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관련 대응 체계를 마련 중이다.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기술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대출 규제 돌파구…‘비이자 수익’ 강화
인터넷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자 이익에 편중된 기존 수익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인터넷은행들은 기업금융, 캐피탈업 진출, 펀드 판매 등 비이자·비은행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마스턴캐피탈 인수를 통해 기업금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토스뱅크는 펀드 판매 본인가를 획득해 자산관리(WM) 사업에 진출했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여신 성장이 정체되면서, 국내 인터넷은행들이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비이자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미래 금융 플랫폼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처”라고 분석했다.

권선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