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뚫은 패션업계…상반기 수익성 '껑충'

삼성물산 패션부문·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F&F 4곳 두 자릿 수 영업이익 증가율 기록…외국인 관광객 증가, 소비 회복과 맞물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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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비수기 뚫은 패션업계…상반기 수익성 껑충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패션기업 4곳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 패션부문·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F&F 4곳의 합산 매출은 3조4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1257억 원)보다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2928억 원에서 3949억 원으로 34.9% 늘었다. 매출 증가율의 세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반기 매출 1조1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40억 원)보다 1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0억 원에서 920억 원으로 37.3% 늘었다. 빈폴·구호·준지 등 자체 브랜드와 아미·메종키츠네·르메르 등 수입 브랜드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섬은 주요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상반기 매출은 7184억 원에서 7736억 원으로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225억 원에서 411억 원으로 82.7% 증가했다. 타임·시스템·더캐시미어 등 주요 브랜드의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5088억 원에서 올해 5872억 원으로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억 원 적자에서 218억 원 흑자로 돌아서며 4개사 가운데 수익성 개선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F&F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매출은 8845억 원에서 9605억 원으로 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77억 원에서 2400억 원으로 15.6% 늘었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4개 기업 모두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의 실적 개선은 의류 소비 회복과 맞물린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의복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 특히 백화점 의복 판매액지수는 같은 기간 14.0% 증가하며 전체 의복 판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K패션 수요도 백화점 중심의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봄·여름 상품의 객단가가 낮고 할인 판매가 늘어 2분기는 패션업계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소비 회복과 외국인 수요가 맞물리며 주요 기업들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