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임원 8명 중 1명을 교체했다.
2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분기보고서를 통해 임원 명단을 공개하는 LG그룹 23개 계열사에 재직 중인 임원 수는 7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그룹(2031명)의 38.5%, 현대차그룹(1137명)의 68.7% 규모다. 재계 3인 SK그룹(775명)보다는 임원 수가 조금 더 많고, 5위 롯데그룹(493명)과 비교하면 58.5% 많다.
지난 1일 LG 연말 인사로 새롭게 임원 반열에 오른 100명은 주요 계열사 임원 수의 12.8%에 해당한다. 퇴임 임원이 110명으로 비슷한 점에 비춰 7.8명 중 1명꼴로 바뀐 셈이다.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계열사의 경우 재직 임원 수가 소수이기 때문에 전체 임원 수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LG그룹 3분기 기준 계열사 수는 75개(상장사 12개, 비상장사 63개)다.
3분기 기준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회장 1명, 부회장 5명, 사장 25명, 부사장 50명, 전무 126명, 상무 574명 등이다.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 오너를 제외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이 부회장단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인사에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6명으로 늘었다.
이중 박 부회장이 1977년 입사해 가장 오래된 LG맨이다. 권 부회장은 2년 뒤인 1979년 LG에 입사했고, 한 부회장은 1982년 몸담았다. 차 부회장은 부회장 중 유일한 외부 영입(피앤지) 인사로 가장 늦은 2005년 LG 식구가 됐다.
임원 평균 나이는 52.3세로 재계 톱 5와 비교해 삼성(51.3세), 롯데(51.9세)보다는 높고, SK(52.4세), 현대차(53.7세)보다는 낮은 편이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상무 100명의 평균 나이는 48세로, LG그룹 임원 평균 나이는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조영삼 LG전자 상무는 1977년생으로 최연소 신규 임원이 됐다. 만 43세 미만의 상무만도 5명이 선임됐다.
여성임원 비율은 1.7%(13명)다.
직무별로 살펴보면 기술 담당 임원이 48.5%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기술의 삼성’이라 불리는 삼성그룹(42.8%)보다도 5.7%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술에 이어 경영기획지원이 25.4%, 영업마케팅 13.1%, 재무 4.2%, 구매 4%, 인사 2.9%, 홍보 1.9% 순이다.
올해 인사에서 승진한 150명 중에서도 48%가 기술 직무 임원이었다. 경영기획지원(16%)과 영업마케팅(10.7%)도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했다.
2017년도 인사를 기준으로 상무에서 전무가 된 비율은 5.4%, 전무에서 부사장은 10.3%, 부사장에서 사장은 10%를 나타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사장급 이상 임원 29명 중 LG그룹 자사 출신은 93.1%(27명)에 달했다. 차 부회장과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만이 외부 영입 인사였다. 이 사장은 대우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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