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호 오성목 구현모...모진 풍파 돌파한 '강철 KT맨'

KT 사장 승진 3인방, 정권 교체시마다 CEO도 교체...인사태풍서 최대 3차례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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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CEO(최고경영자)인사에 유난히 정치권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KT에 실력과 능력, 강철 같은 근성으로 살아남은 'KT맨'들이 있다.

맹수호
·오성목·구현모, 이들 3인은 최근 인사에서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권교체시마다 CEO가 바뀌면 임원도 60~70% 물갈이 되는 인사태풍을 수차례 겪으면서 사장직급까지 생존한 이들이다. 맹 사장은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무려 4명의 CEO를, 구 사장과 오 사장은 각각 3명과 2명의 CEO를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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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근 KT 인사 발표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맹수호 CR부문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구현모 경영지원총괄은 모두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26~30년 동안 회사에 장기근속하고 있다. 임원 승진 후에도 7년에서 14년 동안 KT에 몸담고 있다. 10대 그룹 임원 평균 재임 기간(5)보다 최대 3배 가까이 길다.

KT
의 모태는 198112월 세워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과 달리 오너가 없다. 20025월 민영화 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인사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 정권교체에 따라
KT CEO는 매번 어김없이 교체됐고, 임원 역시 60~70%가 물갈이 돼왔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KT는 임원의 64%가 교체됐다.

맹수호 사장은
2002년 이용경 전 사장 시절 처음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남중수 전 사장, 이석채 전 회장, 황 회장까지 무려 4명의 CEO를 보좌했다. 3번의 CEO 교체기에서 몰아친 인사 태풍을 모두 겪어낸 셈이다. 맹 사장은 KT에서 정보통신과 재무 부문에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회장 집권 시 맹 사장은
KT 재무실 자금팀을 맡았고, 남 전 사장 때는 전무로 승진해 재무실장을 지냈다. 이 전 회장이 CEO가 됐을 때는 KT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지내다, 계열사인 KT커머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2014년 케이티스 대표로 선임됐다가, 2015년 인사에서 황 회장의 부름을 받아 정책협력부문장으로 KT에 복귀했다.

1959
년 충남 예산 출생으로 1983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맹 사장은 1982년 취득한 공인회계사 자격으로 회계법인에서 근무했고, 서울대 대학원(경영학과)을 진학했다. KT에는 1990년 당시 한국통신 업무개발실 정보관리국 조사2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오성목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3명 중 KT 입사가 가장 빠르다. 1960년 충북에서 태어난 오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입사해 올해로 31년째 장기근속 중이다. 이 전 회장 시절인 2009KT 무선네트워크 본부장으로 처음 임원이 됐고, 2명의 CEO를 보좌했는데 각각의 기간 동안 두 번씩 승진했다.

2012
년 연말 인사에서 전무가 됐고, 황 회장 집권기에서도 2014년 부사장에 이어 이번에 사장으로 각각 직위가 올랐다. 임원으로서 맡은 직무는 네트워크 분야로 한결같다. 임원이 되기 전에도 한국통신 사업지원본부 입사 후 네트워크시스템연구부, 무선사업추진단 무선시설부장, 프리텔 망설계팀장 등을 역임한 네트워크 전문가다.

구현모 사장은 황 회장의 측근 인사로 통한다
. 황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KT 비서실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2015년 연말 인사에서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경영지원총괄을 맡았다. 하지만 처음 임원이 된 때는 2007년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KT 전략1담당 상무대우를 맡으면서다. 또 이 전 회장 시절 상무보, 상무, 전무로 고속 승진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KAIST 경영공학 박사를 취득한 구 사장은 1986년 한국통신 경제경영연구소로 입사했다. 이후 KT에서 전략과 기획, 자회사관리 등 기업단위 전략업무를 담당하며 내부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불린다.

KT
관계자는 구 사장은 치밀한 기업전략과 경영지원으로 KT가 고객들로부터 1등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고, 맹 사장은 원만한 대외관계 설정과 경영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 활동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사장은 5G 부문에서 KT의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력이 국내외서 인정받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