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수업 중인 LS 3세 구본규 전무, 미리보는 예비측근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지난 연말인사에서 승진하며 경영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S 오너 3세 구본규 LS산전 전무의 예비 측근에 시선이 쏠린다.

권봉현 전무와 박용운 상무는 구 전무와 함께 3년 동안 자동화부문을 이끌며 인연을 쌓았다. 다만 구 전무 부임 후 자동화부문 실적은 내리막세에 있다.

23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인 구 전무는 1979년생으로 LS 오너 3세 후계수업에서 선두권에 있다. 미국 퍼듀대에서 MBA 과정을 거친 구 전무는 2007년 LS전선에 입사했고, 2011년 LS산전으로 자리를 옮겨 2013년 말 임원인사에서 이사로 별을 달았다. 이후 자동화부문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4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자동화부문은 전력사업에 이어 LS산전 사업에서 2번째로 큰 매출 규모를 차지한다. LS산전은 국내 산업용 자동화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로 다양한 산업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산업자동화본부 산하 자동화 연구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S산전의 핵심 부문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구 전무의 곁에는 권봉현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과 박용운 자동화본부 내 제품개발PM 연구위원(상무)가 줄곧 자리해왔다.

권 본부장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자동화본부장직을 구 전무에게 넘겨주고, 전무 승진과 함께 연구개발본부장(CTO)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 전무와 한솥밥을 먹으며 예비측근으로 자리매김한 권 전무와 박 상무는 자동화사업부문에서 영혼의 파트너나 다름없다.

권 전무는 2006년 1월1일 모터제어연구단장(이사)으로 처음 임원이 됐고, 2008년 초 자동화부서로 이동했다. 이 때 박 상무는 Automation연구단장으로 신규 선임되며 나란히 사업부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9년 동안 자동화부문의 사업 추진과 연구를 나눠 맡아왔다. 나이는 권 전무가 1961년생으로 박 상무보다 2살 위다. 구 전무가 승진해 A&D해외사업부(현 자동화사업본부)로 발령 받았을 때도 이 구조는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

하지만 최근 자동화사업부의 성적표는 좋지 못하다. 특히 구 전무가 부임한 이후 자동화사업부의 매출은 2014년 첫해를 제외하고 지난 2년 간 내리막세에 있다. 2014년 매출은 6200억 원으로 전년 6000억 원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2015년에는 4400억 원으로 29%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3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430억 원 대비 3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줄곧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전력부문과 대조된다. 이에 따라 LS산전 전체 매출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화사업본부장에 오른 구 전무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구본규 전무 외에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LS 3세로는 고 구자명 회장의 아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동휘 이사, 구자철 예스코 회장 아들 구본권 LS전선 차장 등이 있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는 LS그룹과 무관한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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