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최근 몇년 사이 축소 추세를 보였던 30대 그룹 부회장단이 지난 연말·연초 인사를 기점으로 다시 확대됐다. 부회장단에서 오너 일가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 부회장단은 2012년 초 60명에서 2014년 초 57명, 2015년 초 46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올해 들어 54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오너 일가는 11명에서 15명으로 늘었고, 오너 비중도 18.3%에서 27.8%로 높아졌다. 나날이 어려워져 가는 경영환경 속에서 ‘책임 경영’으로 극복하기 위해 오너 일가들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기간 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등이 승진했다.
삼성과 SK그룹 부회장단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삼성은 2012년 초 6명이던 부회장단이 현재 3명으로 줄었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강호문·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퇴임했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만 남았다. 여기에 2012년 말 이 부회장이 승진하며 3명이 됐다.
SK도 8명에서 4명이 줄었다. 김신배·김재열·박영호·정만원 SK 부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6명이 물러나고,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새롭게 자리했다. 최재원·최창원 부회장 등 오너 일가 외에 박주철 SK D&D 부회장이 자리를 유지했다.
한화는 신은철 한화생명 부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이 퇴임했다. 2015년 하반기에는 그룹에 부회장이 한 명도 없었으나, 지난해 10월 인사에서 금춘수 사장이 승진하며 부회장이 됐다.
이에 반해 GS그룹은 정택근 GS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손영기 GS이앤알 부회장 등이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하며 부회장단 수가 2명 늘었다.
30대 그룹 부회장단 54명의 평균 나이는 61.5세로 59.5세에서 2년 많아졌다. 여성 부회장은 CJ E&M의 이미경 부회장이 유일했다.
출신지역은 서울이 45.3%로 가장 많았고, 영남 30.2%, 경기·인천 11.3%, 강원 5.7%, 충청·호남 각 3.8% 순이었다.
부회장단 3명 중 1명은 경복고(13%), 경기고(11.1%), 서울고(11.1%)를 졸업했다. 대학은 서울대가 3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세대는 20.4%로 2위, 고려대는 3위였지만 비중은 5.6%에 그쳤다. 한국외국어대가 5.6%, 부산대 3.7% 등이었다.
30대 그룹 부회장들의 입사 후 첫 임원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오너 일가가 6.5년, 전문경영인은 12.9년이 걸렸다. 입사 후 부회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오너 일가가 20.3년이 걸렸고, 전문경영인은 26.9년이 소요됐다.
전문경영인 중 자사 출신은 65.7%를 차지했다. 박주철 SK D&D 부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등은 10년째 부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는 장수 경영인이다.
30대 그룹 부회장단 중 최고령은 KCC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오토클라스 주원식 부회장으로 1943년생 74세다. 이채욱 CJ 부회장과 이광원 코리아써키트 부회장도 70대다. 최연소는 1974년 43세의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47세로 두 번째로 나이가 적었다. 나이가 어린 부회장 10명 중 9명이 오너 일가였고,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10위에 들었다. 1961년생으로 56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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