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6연임에 성공하면서 재임 7년차를 맞고 있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의 2017년에 시선이 쏠린다. 미래에셋생명의 감소한 영업이익을 회복하고 PCA생명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가 우선 과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의 연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로써 하 부회장은 6연임에 성공하면서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하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경남 산청 출신이다. 대아고(경남 진주 소재)와 부산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SK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2000년 SK생명 부평지점장, 2004년 SK생명 영남지역본부장 등을 거쳤고 2005년 SK생명이 미래에셋에 매각된 이후에도 살아남아 2006년 미래에셋생명 FC영업1부문장(상무), 2010년 미래에셋생명 FC영업1 대표(전무) 등을 역임했다.
2010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이상걸 사장과 공동대표직을 역임했으며 2016년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하 부회장은 2016년 1월 이상걸 전 사장이 퇴임하고, 2016년 5월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단독 대표 체제를 맡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가운데 자사 출신 고위 임원(사장급 이상)으로는 오너일가인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을 제외하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하 부회장 뿐이다. 특히 최 수석부회장이 동원증권에서 근무하다 미래에셋그룹의 창립 멤버로 활약했던 점을 감안하면 순수 자사출신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은 합병 이전부터 근무해 온 하 부회장이 유일하다.
하 부회장은 취임 7년차, 불확실한 생보사 시장에서 실적 안정화와 PCA생명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지난 2016년 미래에셋생명의 영업 실적(잠정)을 보면 매출액은 4조59억 원으로 전년(4조2000억 원) 대비 약 4.6%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1127억 원)보다 59.3% 감소한 45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72억 원으로 1년 전(1149억 원)보다 67.6%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6년 11월 지분 100%를 인수한 PCA생명에 대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박현주 회장이 "PCA생명과 합병을 통해 '연금전문 1등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한 만큼 안정적인 합병뿐 아니라 눈에 띄는 영업 성과 역시 하 부회장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
한편 미래에셋생명보험 내 하 부회장과 같은 부산대 출신자로는 정상영 상무이사와 이무완 상무이사가 있다. 1962년생인 정 상무는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며 현재는 감사실장을 맡고 있다. 이무완 상무는 1965년생으로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서면은퇴설계센터장을,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은퇴설계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은퇴 설계’와 관련된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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