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난 20년간 역대 CEO 7명 중 6명이 전직 관료와 국회의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간 내부 승진자는 전무했고, 15년을 관피아와 정피아가 이끈 셈이다.
21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1996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이끈 CEO는 총 7명(직무대행 제외)이고, 이중 4명이 관료, 2명이 정치권 출신이다. 1명은 민간기업 출신이며, 내부 승진자는 한 명도 없었다.
우선 지난해 7월부터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이끌고 있는 김경원 사장은 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상공부 산업정책과,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과 과장,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 실장을 지낸 산업부 관료다. 산업부에서만 27년을 근무했다. 지역난방공사에 주무부처인 산업부 출신 인사가 CEO로 선임 된 것은 김 사장이 두 번째다.
김 사장 이전 CEO는 대한민국 육군 대령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정피아 김성회 사장이다. 2006년 대령 제대 후 2년 만에 경기도 화성에서 제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의원직을 내려놓은 지 1년 반 만에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3기수 전 CEO인 정승일 사장은 최근 20년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중 유일한 민간기업 출신이다. 현대건설에 입사해 전무까지 올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발전사업팀 팀장과 GS건설 발전사업 경영관리 고문을 거쳐 2008년 8월 3년의 임기로 지역난방공사 사장을 맡았다. 정 사장은 1년 임기로 두 번 재선임하며, 이례적으로 5년 동안 지역난방공사를 이끌었다. 지난 20년간 재임한 CEO 중 근무 기간이 가장 길다.
2005년 7월부터는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의 관피아 김영남 사장이 이끌었다. 제5회 기술고시 합격 후 해양수산부 항만국장, 한국컨터이너부두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10월 차관 퇴직 후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선임되기까지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02년 취임한 정동윤 사장은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제12대,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피아다. 특히 정 사장은 2005년 4·30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남겨 놓은 채 지역난방공사 사장직을 사임했다.
1999년 6월 취임한 김영철 사장은 제12회 행정고시 합격 후 상공부 무역조사실장, 특허청 차장을 지낸 관료 인사다. 한때 대통령 정무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20년 전 CEO인 김태곤 사장은 지역난방공사 처음으로 선임된 산업부 출신 사장이다. 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실장을 지내다 정수웅 사장 후임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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