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그룹 총수보다 보수를 더 많이 받는 전문경영인 1위로 나타났다.
1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 경영인 중 지난해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인물은 263명(중도 퇴직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오너가 69명(26.2%)이고, 전문경영인이 194명이다.
지난해 30대 그룹 오너들의 평균 보수는 18억5800만 원이고, 전문경영인은 12억2700만 원이다. 이중 각 그룹 총수보다 지난해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전문경영인은 6명이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기본급 20억 원과 상여금 15억 원 등 총 35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년간 재직했을 경우 받는 급여 20억 원에 비해 1.75배 많은 수치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재직해 15억7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여금은 없다.
2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이재용 부회장보다 1.48배 많은 보수를 받았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9억4400만 원의 기본급에 46억3500만 원의 성과급 등 총 66억9800만 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등기이사로서 성과급 포함 11억3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를 1년 치로 환산하면 45억4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 부회장은 월급은 기본급만 1억5900만 원이다.
3위는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다. 지난해 50억300만 원을 받아 이 부회장보다 1.11배 많다. 하지만 삼성전자 CE부문은 지난 2년 동안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6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LG전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완만하다. 2015년 삼성전자 CE부문 대비 LG전자 가전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84%였으나, 지난해는 97.7%까지 따라 붙었다. 반도체 등 DS부문이 갤럭시노트 조기 단종 빈자리를 메우며 역대급 영업이익 원동력이 된 상황에서 CE부문은 경쟁사인 LG전자에마저 바짝 쫓기며 체면을 구긴 셈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CE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로 존재감을 상실했을 정도다.
이 외에 백석현 전 SK해운 사장, 오흥용 현대그린푸드 전 사장, 전 사장 등 3명은 퇴직금이 포함된 보수가 그룹 총수보다 최대 1.34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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