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오리온이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오리온홀딩스에 허인철 부회장, 식품회사인 오리온에 이경재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법인에 이규홍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업계에선 허인철-이경재-이규홍 대표의 3각편대의 활약을 주목한다.
2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의 허인철 대표이사(부회장)는 1960년 3월 26일 생으로 1977년 마산고, 1986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같은 해 삼성그룹에 입사해 1997년 신세계로 옮긴 후 2006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11년 경영전략실 부사장, 2011년 경영전략실 사장 등을 거쳤다.
신세계가 지금의 신세계와 이마트로 분리되는 데 역할을 했던 허 부회장은 2012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2014년 7월 오리온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옮긴 후 2017년 오리온의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대표로 선임됐다.
허 부회장이 오리온으로 이적할 당시 오리온의 매출액은 2조 1998억 원, 영업이익이 2489억 원이었다. 2012년 2조 3680억 원, 2013년 2조 4852억 원에서 2014년 2조 1998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이 11.48%, 영업이익 3.83% 하락한 상황이었다.
담철곤 회장의 개인비리 등 오너리스크가 계속되던 중 첫 전문경영인으로 오리온에 취임한 허 부회장은 임원을 대거 교체하고 오리온과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를 합병하는 등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허 부회장 취임 이후 오리온은 2015년 매출액 2조 3824억 원, 영업이익 2993억 원, 2016년 매출액 2조 3863억 원, 영업이익 3262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실적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취임 첫 해에 비해 매출액은 8.48%, 영업이익은 31.1% 증가했다.
식품회사인 오리온의 이경재 대표이사(사장)은 1959년 생으로 배명고 졸업 후 1983년 오리온에 입사해 고졸출신에서 오리온 대표이사까지 역임하게 됐다. 이 대표는 영업사원으로 입사 후 2001년까지 부산, 경기, 대구지사 등 여러 지사장을 거쳤고, 2001년 오리온그룹 영업부문 부문장을 지내 실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는 2007년 오리온 베트남법인장을 거쳐 2017년 오리온그룹 분할 이후 사업회사인 오리온의 대표로 선임됐다.
이규홍 중국법인 대표는 올해 변화를 맞이한 오리온 내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1993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지화 전략을 자리잡은 오리온은 지난 2003년부터 김흥재 전 대표의 단독체제를 14년 간 장기적으로 이어왔다.
중국 시장은 지난 1분기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의 직격탄을 맞아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7%, 69.9% 감소해 불안정성이 드러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오리온 중국 법인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56.4%를 차지하고 있어, 아직은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법인이다. 이에 오리온은 새로운 수장이 된 이 대표 체제의 중국 법인에서 지난해 인수한 제주용암수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음료·생수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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