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일명 ‘행버거병(HUS)’ 이슈로 인해 이미지손상과 함께 최대 위기에 몰렸다. 주방공개 프로젝트 등 조 대표가 강조했던 패스트푸드에 대한 인식 전환캠페인도 한순간 물거품이 될 상황이다. 한국 맥도날드 내 첫 여성 대표이자 내부 출신 첫 한국인 대표로 주목을 받으며 선임된 지 1년만이다.
15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조 대표는 LG전자, 모토로라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산업디자인 석사와 일리노이공과대학 대학원 디자인전략기획 박사 과정을 거쳤다.
그는 LG전자 디자인팀과 모토로라에서 글로벌 디자인 기획팀 아시아지역 담당부장, 코리아 마케팅 이사, 글로벌 제품개발 마케팅 상무를 거친 후 2011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총괄 전무, 2013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에 이어 지난해 3월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 대표는 2011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총괄 전무로 입사한 이후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엄마’를 내세우며 ‘주방 공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1년에 한 번씩 맥도날드 매장 주방으로 고객이 방문해 주방 현장을 답사하게 하고, 엄마와 자녀가 맥도날드의 재료로 버거를 만드는 등 맥도날드 식자재와 햄버거의 인식 변화에 힘썼다.
올 2월 ‘군에 있는 아들에게 빅맥을 사가고 싶다’는 엄마 고객들의 의견에 “내 아들이 떠올랐다”며 맥도날드 최초로 아침메뉴에 빅맥 판매를 개시한 일화도 유명하다.
때문에 조 대표가 발표한 “한국맥도날드 대표이기에 앞서 저 또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들을 겪으며 참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사과문의 내용은 진정성마저 의심받았다. 한국맥도날드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만큼, 마케팅 전문가 출신인 조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대표는 요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거버병)에 걸려 장애 2급을 판정받았다는 아동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던 당시에도 “식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전주지역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 등 8명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공식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조 대표는 침묵을 깨고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는 고객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사적 차원에서 공급업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식품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사과문과 식품안전 개선안을 발표했다.
문제가 제기됐던 전주 맥도날드 매장은 보건 당국이 불고기버거 및 제품 20여 종의 원재료를 수거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판정받아 15일부터 불고기버거 판매를 재개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6913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 당기순이익 -66억 원을 기록했고 1997년 가맹사업 개시 이후 직영점 308개, 가맹점 128개 총 4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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