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삼성그룹 내 대표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이 ‘장애인 고용률’과 ‘직원 한 사람 당 교육 시간·비용’ 부문에서 삼성화재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여성비율과 출산 후 복귀 비율은 삼성생명이 앞섰으나 최근 3년간 추이가 감소하면서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6000억 원이나 앞선 삼성생명이 맏형으로서 체면을 구긴 셈이다.
4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고용 및 복지 관련 비율 등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은 장애인 고용률과 직원 인당 교육 시간·비용 부문에서 삼성화재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의 장애인 고용률은 1.56%로 삼성화재(2.1%)와 0.54%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이 밖에 여성비율과 출산 후 복귀율 등은 삼성생명이 앞섰으나 이 역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삼성화재와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총 임직원 5311명 가운데 장애인은 총 83명으로 1.56%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2년 전인 2014년(2.04%)보다 0.4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장애인 고용률은 2.1%로 2년 전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즉 삼성화재의 장애인 고용률이 삼성생명보다 1.4배가량 높은 셈이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투자하는 교육비 역시 삼성화재가 큰 폭으로 앞섰다.
2016년 기준 삼성생명의 직원 인당 교육비는 183만 원으로 삼성화재(222만 원)와 39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교육비는 2년 전(162만 원)보다 21만 원(13%) 늘어났으나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교육비가 31만 원(16.2%)이나 증가하면서 격차가 심화됐다.
직원 인당 교육시간 역시 삼성화재가 117시간으로 삼성생명(89시간)보다 28시간이나 많았다. 삼성화재의 경우 2년 전(116시간)보다 1시간(0.9%) 증가한 반면 삼성생명의 경우 25시간(-21.9%)나 감소했다.
임직원 가운데 여성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삼성생명(44.4%)이 삼성화재(43.2%)보다 1.2%포인트 더 높았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삼성생명의 여성 직원 비율이 1.6%포인트나 감소한 반면 삼성화재의 비율은 3.0%포인트 증가해 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출산 후 복귀 비율 역시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보다 2.7%포인트 더 높았으나 2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삼성생명의 출산 후 복귀율은 92.5%로 2014년도(93.4%)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83.5%에서 89.8%로 6.3%포인트나 급증했다. 덕분에 두 회사의 출산 후 복귀율 격차는 9.9%에서 2.7%로 크게 완화됐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영업이익 격차는 6144억 원, 당기순이익 격차는 3265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조7394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3438억 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영업이익 1조1250억 원, 당기순이익 1조173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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