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정부 산하 금융 공공기관장 및 유사 공공기관 가운데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거나 공석인 곳은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수장 장기공백 사태를 우려하면서도, 후임 사령탑에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금융권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및 기획재정부 산하 금융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아니지만 공공기관 성격을 띠는 기업 가운데 CEO가 임기 만료를 앞뒀거나 수장이 공백인 곳은 예금보험공사와 한국투자공사(KCI), 한국조폐공사, 한국증권금융 등 총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폐공사와 한국투자공사, 한국증권금융 등 3곳은 수장 공석 상태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투자공사, 한국조폐공사 등 2곳은 장기간 수장 공석상태다.
한국조폐공사는 김화동 전 사장이 지난 4월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직무를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11월 사장 후임에 관한 공모를 진행하고 후보군을 선정해 정부측에 제공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정부 측이 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셈이다.
한국투자공사 역시 은성수 전 사장이 지난해 9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수장 공석 사태를 맞았다. 한국투자공사는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추천한 위원 2명, 한국투자공사 민간 운영위원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을 마무리짓고 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하마평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채선병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등이다.
공기업은 아니지만 유사 공공기관 성격을 띠고 있는 한국증권금융도 수장 공석 상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회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지난 1995년 설립한 기관으로 '증권거래법'에 의거한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 기관이다. 지난 2004년 사장 공모제 전환 이후 퇴임한 관료 출신 인사들이 사장 자리를 독식해왔다. 정지원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제27회 행정고시 합격자로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현재 사장후보추천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수장을 맡고 있는 곽범국 사장은 1960년생으로 충청북도 보은 출신이다.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으며 노무현 전 정부 시절인 2007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했던 관료 출신인사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4년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맡았다. 박근혜 전 정부 시절인 2015년 5월 선임됐고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곽 사장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물인만큼 연임보다는 새로운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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