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하림그룹이 4000억 원을 투자해 종합식품단지 조성에 착수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하림그룹은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지배구조 승계 과정과 관련한 오너리스크의 해소가 필요한 실정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본격적으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전북 익산에 4000억 원을 투자해 종합식품단지인 ‘하림푸드콤플렉스(H)’를 조성하는 것이다. ‘공유주방(Sharing Kitchen)’ 개념의 푸드콤플렉스는 지난달 27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건립에 들어갔으며 2019년 말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957년 전북 익산 출생으로, 고향에 종합식품단지를 구축하는 셈이다.
하림그룹은 하림푸드 콜플렉스 조성으로 가정간편식(HMR)과 천연 베이스 소스 및 천연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하게 돼, 축산육류를 전문으로 하던 기업에서 종합식품그룹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지난해부터 지주사인 제일홀딩스 상장과 함께 가정간편식 업체 인수에 도전하는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하림은 이미 돈육, 육계, 사료, 유통까지 조직을 갖춘 상태다.
하지만 하림그룹은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씨와 관련한 승계 작업, 그리고 김 회장의 등기임원 과다겸직 논란 등 ‘오너리스크’의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공정위는 처음으로 하림그룹을 일감 몰아주기 직권 조사에 나서며 첫 타깃이 된 바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준영(25) 씨에 대한 편법 증여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대기업집단에 포함돼 일감몰아주기 규제 적용 대상이 됐다. 논란이 된 것은 비상장기업인 닭고기 가공업체 ‘올품’으로, 장남 김준영 씨가 올품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지배구조상 올품이 그룹 지배구소 최상단에 있지만 김 씨가 올품을 넘겨받으면서 낸 증여세 100억 원이 2012년 당시 하림그룹 자산규모 3조 5000억 원에 비해 적다는 의혹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보고서에 따르면 올품은 증여 전인 2011년 매출 709억 원에서 2016년 4160억 원으로 486.7%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은 올초 12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돼있어 국내 30대 그룹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김홍국 회장에 대한 논란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하림그룹이 몇년 전부터 인수합병, 유통체계 확보 등의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 이같은 오너리스크를 깔끔하게 털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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