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취약점 드러낸 오리온 실적

연결 매출 중국 비중 56%→44% 추락...전체 매출 영업이익 급감


[데이터뉴스=안신혜기자] 오리온의 중국 매출 회복이 더디다. 러시아와 베트남은 상승했지만 전체 연결매출을 견인하기에는 아직 비중이 크지 않다.

2017년 오리온그룹의 매출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취약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1조9426억 원, 영업이익 1648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6%와 49.5% 감소했다.

15일 오리온에 따르면, 제과법인별 매출은 중국은 8632억 원으로 전년 1조3460억 원 대비 35.9% 감소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6993억 원으로 전년 6794억 원 대비 2.9% 증가했고, 러시아는 774억 원으로 전년 612억 원 대비 26.4%, 베트남은 2224억 원으로 전년 2045억 원 대비 8.7% 증가했다.

오리온의 매출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리온 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기준 지난해 매출 1조9426억 원 가운데 중국 매출액은 8632억 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 가운데 44.4%다. 국내매출은 36%로 중국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 분할 전인 2016년 기준 오리온의 중국 매출 비중은 56.4%, 영업이익은 60.9%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또다른 국내 제과업계 2강인 롯데제과의 경우 국내 매출 비중이 78% 두 기업의 국내·외 매출 의존도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 바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16년 56.4%에서 2017년 44.4%로 12%포인트 줄고 국내 매출 비중은 28.5%에서 36%로 7.5%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외 법인들의 본격적인 매출 신장의 영향이 아닌 중국 매출 비중 감소에 따른 변화다.

때문에 중국 매출 비중을 줄이고 중국 외 법인의 실적을 올려야 했던 오리온은 오히려 현재 중국 매출 회복세가 중요하게 됐다. 그나마 오리온 실적을 견인했던 중국 법인이 2015년 1조3329억 원, 2016년 1조3460억 원으로 증가율이 1% 정도에 그쳤던 가운데 2017년 8632억 원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 2003년부터 14년 간 이어왔던 김흥재 전 대표의 중국법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이규홍 대표를 중국법인 대표에 선임한 바 있다. 오리온은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고, 이 시스템의 생산관리 책임 총괄 경험이 있는 이 대표가 해외매출의 핵심인 중국 법인의 수장으로 간 것이다.

하지만 경영 경력이 적은 이규홍 대표가 위기에 빠진 중국 실적을 얼마나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아직 미미한 러시아와 베트남이 아닌 중국 법인이 다시 성장해야 오리온의 통합관리시스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규홍 오리온 중국법인 대표이사는 1957년 생으로 중앙대학교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오리온에 입사했다. 이 대표는 1998년 오리온 익산공장장, 2001년 오리온 생산부문장 등을 거쳐 2017년 6월 오리온 중국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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