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가운데,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실적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K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것과 대조된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카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8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6312억 원) 대비 55.3% 급감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535억 원에서 1686억 원으로 9.8%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이와 같은 당기순이익 감소세는 지난해 상반기 28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이 환입되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일회성 이익(충당금 환입금)을 제외해도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과의 격차는 19.7%에 달한다. 2년전 동기(3552억 원)와 비교하면 20.6% 감소한 수치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ROA는 2.14%로 직전년도 동기(5.16%)보다 3,02%포인트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충당금 환입금으로 인한 기저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년전 동기(3.00%)와 비교해도 0.86%포인트나 감소해 수익성 지표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ROA가 지난해 2분기 1.87%에서 올해 1.87%로 0.0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신한카드의 ROA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에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상황에서 지주 내 당기순이익 규모 2위인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 기여도 역시 급감해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 내에서 신한은행(1조2718억 원/지분율 감안전)에 이어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 비은행 부문 계열사 가운데서는 덩치가 가장 큰 셈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상반기 32%에 달했던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올해 2분기 15%로 17%포인트나 급감한 상태다. 2년전 동기(23%)와 비교해도 8%포인트나 줄어 지난해 발생된 충당금 환입금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KB금융지주 내 당기순이익 규모가 4번째로 큰 KB국민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상반기 8.25%에서 올해 2분기 8.8%로 0.55%포인트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1960년생으로 수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2000년 신한은행 비서실 실장, 2003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지점장, 2015년 신한금융지주 WM기획실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1961년생으로 임 대표와 고려대 동문이다. 1990년 국민은행으로 입행해 2012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2015년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2016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시너지추진부 총괄 전무, 2017년 KB금융지주 전략총괄 CSO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월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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