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 내에서 최고 보수를 받은 인물은 김성락 투자금융본부장(전무)이다. 김 전무가 올해 상반기 동안 받은 보수 총액은 22억5933만 원으로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보다 9억4798만 원이나 더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원 평균 급여 증가율이 당기순이익 증가율보다 3배나 높아, 실적에 따른 보상 체계를 중시하는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투자증권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752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5855만 원) 대비 32.4% 증가한 수치로 한달 평균 급여액이 1292만 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이같은 급여 체계는 당기순이익 증가율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3801억 원, 당기순이익은 2955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영업이익 3389억 원, 당기순이익 2652억 원) 대비 각각 12.2%, 11.4%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증가율은 32.4%로, 당기순이익 증가율(11.4%)보다 3배나 높다.
한국투자증권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증권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보다 높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400만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5400만 원) 대비 18.5% 늘어났으나, 한국투자증권보다 직전년도 동기 1352만 원이나 적은 상태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071억 원, 3176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2574억 원, 1966억 원) 대비 58.2%, 61.5%나 증가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증가율이다.
한국투자증권 내 최고 연봉자가 전무급 임원이라는 점 역시 이례적이다.
기존에는 기업 임원 가운데 개인 보수가 5억 원 이상인 경우에만 보고서를 통해 공시했으나 이번 사업보고서부턴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일반 직원도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 공시 대상자는 보수가 5억 원 이상인 임직원 가운데 상위 5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고 연봉자인 김성락 투자금융본부장(전무)은 상반기에만 총 22억5933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1억340만 원으로 월 평균 1723만 원정도였으나 성과급 21억4700만 원과 복리후생비 893만 원을 포함한 상여급이 21억5593만 원에 달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의 상반기 누적 보수액보다 9억4798만 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김 부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액은 급여 2억6440만 원과 성과급 10억4580만 원을 포함한 상여급 10억4695만 원을 포함해 총 13억1135억 원이다.
김성락 전무의 보수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연봉과 비교해도 2억3178만 원, 약 11.4%가량 많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 대표의 보수는 급여 4억2440만 원과 상여금 16억315만 원 등을 포함해 20억2755만 원 정도다.
이 밖에 김연추 차장과 김성환 부사장이 김 부회장과 유 대표보다 많은 각각 22억2998만 원, 21억2209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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