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가 취임 후 1년 간 구조조정에 가까운 적극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로 영업손실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인원감축과 복리후생 축소 논란, 과대광고 행정처분 등 구설과 악재가 이어지면서 서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더 많아졌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셀트리온스킨큐어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306억 원, 영업손실 123억 원, 당기순손실 16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손실을 159억 원 줄였지만, 매출은 134억 원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6억 원 늘어났다.
이처럼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영업손실과 매출이 함께 줄어든 것은 서 대표가 취임 이후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손실 축소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3분기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판매 및 관리비는 3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0억 원)보다 43.9% 감소했다.
해당기간 급여는 112억4000만 원에서 60억900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복리후생비도 19억9000만원에서 10억2000만원으로 축소됐다. 또 광고선전비 (81.9% 감소), 지급수수료(50.1% 감소), 경상연구개발비(72.6% 감소) 등 판관비 주요 항목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 중 급여 규모 감소는 임직원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셀트리온스킨큐어 임직원수는 155명으로 서 대표 취임 직전인 2017년 9월 말(312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부문별로는 판매직 직원 감축(104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온라인 등으로 판매채널을 재정비하면서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무직도 자연감소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인 54명 감소해 임직원수 급감은 판매채널 재정비와 함께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한 인원감축정책의 결과로 보인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또 최근 복리후생항목 삭감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최근 한 매체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지난 9월 말 공지를 통해 연말까지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강도 높은 비용절감안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복지카드 차감, 팀 운영경비 차감, 석식 신청 불허 등 복리후생비 절감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10월 1일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복리후생비는 원상 복귀됐기 때문에 현재는 이와 관련한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최근 과장광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세먼지 차단·세정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판매하는 53개 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27개 제품이 미세먼지 차단·세정 효과가 없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한스킨 시티크림’는 미세먼지 관련 효과에 대한 근거자료(실증자료) 없이 광고·판매한 17개 제품에 포함돼 2개월간 해당품목 광고업무 정지의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지난해에 화장품 강매 논란으로 이미 구설에 오른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회사는 물론 셀트리온그룹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최대주주는 지분 69.66%를 보유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이 같은 논란은 서 대표의 경영능력 평가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대표는 서울대(동물자원학과)와 KAIST를 나와 2014년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했으며, 2016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에 선임된데 이어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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