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국내 가구업계 1, 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매출 격차가 올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가구업계 매출 선두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가구기업의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매출 격차가 지난해 약 1조 원에서 올해 4000억 원 대로 60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조5725억 원의 3분기 누적 매출을 기록한 한샘은 올해 1조4395억 원에 그치며 1330억 원(8.5%) 감소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6129억 원에서 올해 1조216억 원으로 4087억 원(6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9596억 원에서 올해 4179억 원으로 56.5% 감소했다.
한샘은 특히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현대리바트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프다.
한샘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1059억 원에서 올해 363억 원으로 6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엌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600억 원에서 올해 206억 원으로 65.7% 감소했다. 인테리오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48.9% 줄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1~3분기에 40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381억 원)보다 소폭 오르면서 한샘을 앞질렀다.
이처럼 올해 두 기업의 실적이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은 한샘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주택 거래 감소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은 반면, 현대리바트는 현대H&S와 합병 등 몸집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현대홈쇼핑의 가구사업 강화 방침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가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매출이 급증한 것은 우선 현대H&S와의 합병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2월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건자재 계열사 현대H&S를 현대리바트에 합병시켰다. 현대H&S는 지난 2016년 527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10월 현대홈쇼핑이 인수한 리빙·인테리어 기업인 현대L&C와 현대리바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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