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인수 후보업체간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BNK금융 등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공식화함에 따라 손해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사들이 속속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일반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2년 내에 금융계열사를 정리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손해보험 매각 발표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보험사로 하나생명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나 손보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상표권 출원이 인수전 참가를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내년 초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 역시 지난 7월 '우리손해보험'과 'WM우리화재해상손해보험' 등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은행의 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비은행 부문의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BNK금융지주 역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NK금융은 롯데지주가 2.76%, 롯데쇼핑 2.62%, 롯데장학재단 1.76%, 롯데홀딩스 1.44% 등 롯데그룹이 11.1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BNK금융은 실무 차원에서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물 자체의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은 지난해 말(170.12%) 대비 12.49%포인트나 하락한 157.63%다. 금융당국 권고 기준(150%)과의 격차가 7.63%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다. 게다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시 RBC비율 하락이 불가피해 인수자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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